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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일기③] 화산과 다옌탑

시안은 천년 이상의 세월 동안 10여 왕조의 고대 수도였다. 주변의 유적지로서는 진시왕 호위부대의 무덤인 병마용, 양귀비가 목욕을 했다는 화칭못, 그리고 화산 등이 있다. 화산은 중국 5대 명산 즉 오악 가운데 제일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큰 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그 멋진 위용을 자랑한다. 현장법사가 창건한 다옌탑 역시 유명하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시진편 주석의 부인 등도 다녀갔다고 해서 그 유명도를 더한다. 곳곳에서 과거의 화려함과 강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시안은 시진평의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시진평 역시 여기에서 수년간 농촌재건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지금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의 구심점이다. 시내는 과거 명나라때의 성곽과 높은 현대빌딩이 함꼐 공존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위치한다.

글 | 김승열 법률큐레이터,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2019-06-19 /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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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은 중국 5대 명산 가운데 제일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큰 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그 위용을 자랑한다. 또한 다옌탑 주변의 박물관이 있는 광장에서 당나라 시대의 강한 자부심을 접해볼 수 있었다.
시안은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도시이다. 병마용, 고비석, 화산, 다옌탑 등등. 이들을 제대로 다 볼려면 10일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지난 방문때 병마용은 가 보았다. 이는 진시황의 호위무사들의 무덤인 셈이다. 과거 황제가 죽으면 수행하던 병사나 시녀 들을 순장하여 왔다. 그러나 진신황 때에 이 악습이 비로소 철폐된 것이다. 사람 대신에 흙으로 사람형상을 만들어 이들을 매장하였다. 그런 면에서 진시황의 새로운 인간적인 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병마용을 처음 발견 당시에는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 등의 영향으로 지금과 같이 흑백으로 바뀐것이다. 어쩌면 현대 문명이 과거 문명에 오히려 뒤진 모양새이다. 이런 연유로 진시황의 무덤발굴작업도 자연스럽게 미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발굴시 완벽한 보존기술이 담보될 때까지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고자 함이다.  

이번에는 시안의 또 다른 명소인 화산에 도전하기로 했다. 시안에서 화산까지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가는 도로는 잘 닦여져 있었다. 중국의 발전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도  시안 특유의 깔끔함이 묻어 있었다.
 
화산 입구에 도착하니 위세가 대단하였다. 중국 오악 중에서 으뜸이 화산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아주 험하다. 무엇보다 화산(華山)의 화(華)자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중화(中華)라는 말에서 바로 화(華)를 말한다.
 
아쉬운 점은 시간상의 제약이었다. 제대로 화산을 즐기기 위하여 입구에서 부터 걸어서 올라가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포기하였다. 또한 산이 험준함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차선책으로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절경이었다. 산은 엄청나게 큰 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가끔 산수화에서 보는 비현실적인(?) 산악 그림을 보는 듯했다.
 
토요일여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멋진 산악 풍광에 아쉬움이 있었다. 곳곳에 널려져 있는 수많은 붉은색 줄과 끝없는 자물쇠들 이었다. 푸르런 자연경관에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였다.  어쨌든 중국 오대 명산 중의 명산을 직접 밟는 느낌은 오묘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저녁은 숙소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전날 너무 과식을 해서 오늘은 적당히 먹으려고 마음먹었다. 맛집을 찾아보니 ‘Grandmother Impression’이라는 식당이 보였다. 가격도 적당해 보였다. 알고보니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 현대화된 식당이었다. 인기가 좋아서인지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여러 사람의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주문을 마쳤다. 음식은 모두 입맛에 맞았다. 그동안의 고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어제에 이어 의도치 않게 많은 양을 먹게 되었다. 중국에서 필자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는 사실! 그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 중국 방문시 고질적 고민이 줄어 들었다. 이제 중국에서 좀더 과감하게 현지음식을 시도해 볼 용기를 얻는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 

이어 다옌탑에 방문했다. 다옌탑은 현장법사가 창건한 45m의 7층 전탑으로 불경을 보관한 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도 3차례나 다녀갔다고 한다. 아쉽게도 너무 늦게 도착하여 쯔언사는 이미 문을 닫았다. 그러나 밖에서 바로보는 경관만으로도 가히 인상적이었다. 과거 역사과 그 신비함을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주변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홍등이 가득하고 조명이 화려했다. 홍등은 연이라는 귀신을 쫒기 위해 밝힌다고 한다. 연은 홍등과 폭죽에 겁을 먹기 때문이다. 연말연시에 폭죽을 터뜨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이곳은 별천지같았다. 너무나도 밝았다. 전통가옥이 조명을 받은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너무나도 화려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곳곳의 멋진 건물들이 궁금하였다. 대다수가 박물관이었다. 호텔도 있고 기타 기념품점도 있었다. 조화롭게 잘 배열되어 있었다. 특히 조명 등으로 너무나도 화려하였다. 강렬한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과시하였다. 또한 큰 대로를 따라 분수대 등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는 이백, 두보 등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의 조각상이 즐비하였다. 이 모든 광경이 화려하고 여유로운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과거의 위대한 시인과 문장가와 같이 호흡하는 공간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규모 역시 놀라웠다. 박물관, 호텔, 미술관 등을 고대 양식으로 재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야간의 조명은 너무 화려하였다. 별천지였다.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느끼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간 느낌이다. 그러면서 현대까지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장소였다. 그 웅대함과 화려함에 압도당할 뿐이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다 같이 즐거운 대화 등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새벽 1시까지 개방이 되었다.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 점 역시 남다르다.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이런 여유로움 속에서 모든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멋진 고성의 밤을 느낄 수 있었다.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의 구심 도시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었다. 앞으로 새로운 역사의 중심지로서의 포부와 그 당당함이 그대로 진하게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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