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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부터 제주에서 나흘간 이어졌던 ‘더CJ컵@나인브릿지’ 대회.
한국에서 개최된 최초의 PGA투어 정규대회 만으로 설레었다. 필자는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 보통 200야드 이상이 되는 비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실외 골프 연습장) 담당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두 번째 봉사자 도전이었다.
호텔에서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나인브릿지로 향하는 셔틀을 탔다. 이른 아침이라 쌀쌀한 날씨였다. 바람도 거세어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나마 날씨가 맑아 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침부터 드라이빙 레인지는 분주하였다. 26개 팀이 투 웨이(Two Way)로 오전 7시 45분부터 2시간 동안 티업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어서 많은 선수들이 라운딩 전에 연습을 하려고 몰려들었다. 모두들 세계적인 선수여서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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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레인지에서의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공’과 ‘물’을 관리한다. 선수와 캐디에게 공과 물 등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하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부담이 없었으나, 오전 8시 30분이 지나니 많은 선수들이 모여들어서 공이 부족하였다. 신속하게 공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스윙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제이슨 데이, 어니 엘스, 아담 스콧, 김시우, 안병훈, 강성훈 등등 모두들 가까이에서 보니 마치 골프 동료들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니 라운딩 전 연습시간이 끝났다. 뒷정리를 하고 필드로 나가 보았다. 코스가 아마추어에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의외로 프로선수에게는 이 코스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이도 꽤 있지만 필자의 눈에는 난(難)코스로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1라운딩에서 선두는 겨우 언더 2~3에 불과하였다. 물론 작년 CJ컵에서는 9언더가 1라운딩의 최고성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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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 (왼쪽부터) |
점심을 간단하게 들고 다시 코스로 나와 아담 스콧과 제이슨 데이 조(組), 김시우 조 등을 인상적으로 지켜보았다. 봉사자가 아니라 갤러리 중의 하나로 좀 자유로운 마음으로 스윙 등을 바라보았다. 세계적인 선수답게 스윙이 예술이었고 비거리 역시 환상적이었다. 우승 상금이 18억 원에 이르는 경기인 만큼 프선들의 스윙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프로들은 연극무대 위의 주인공 같았다고 할까.
가을의 맑은 하늘임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춥게 느껴졌다. 초가을 높고 푸른 하늘과 잔디 위에 멋진 스윙을 자랑하는 프로선수들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