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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의 ‘27클럽’ 입구에 선 필자. |
어제 포볼과 포섬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은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늘 개인전에는 모든 패널들이 참가, 제대로 된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기 위하여 각 홀로 나왔다. 날씨는 흐렸으나 라운딩 하기는 더 없이 좋았다.
어제 시골 골프장의 색다른 경험을 한 터라 다시 ‘27클럽’을 보니 그 품격이 더 새롭게 와 닿았다. 캐디들도 단정하고 절도가 있었으며 시설도 산뜻하게 느껴졌다.
첫날에는 라운딩에 집중하느라고 각 홀의 특성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는데 이 박사와 같이 천천히 각 홀의 페어웨이와 러프 등을 걸었다.
이 박사의 설명을 듣고 ‘27클럽’의 코스를 보니, 골프장이 아주 정교하게 잘 설계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 물론 이런 평가에는 그 전날의 충격적인 경험이 또한 한 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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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27클럽’ 전경. 시골 골프장의 색다른 경험을 한 터라 다시 ‘27클럽’을 보니 그 품격이 더 새롭게 와 닿았다. |
각 홀의 페어웨이 등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상세하게 살펴보니 골프장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이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골프코스의 페어웨이는 페어웨이, 메인테인더 러프, 언메인테인드 러프, 벙커 등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페어웨이는 잘 깎은 잔디지역이고, 메인테인더 러프(maintained rough)는 한번 정도 깎는 등 관리하고 있는 러프 지역이고, 언메인테인드 러프(un-maintained rough)는 관리하지 않아 맨땅이거나 잡풀이 우거진 지역, 벙커는 모래가 있는 장애물을 뜻한다.
새삼스럽게 골프장의 코스를 살펴보게 되는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에게 박수 등 격려를 하면서 전체 홀을 돌아보는 시간은 필자에게는 또 다른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필자가 “‘27골프클럽’이 마치 우리나라의 잭 니클라우스(인천 연수구 소재)와 같다”고 하니 이 박사는 “그런 분위기는 있으나 좀 더 다이내믹한 코스”라면서 ‘27클럽’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자 역시 충분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18홀의 페어웨이와 그린 등을 라운딩이 아니라 같이 걸어가면서 주변의 경관과 함께 홀의 전경을 감상했다. 이 즐거움은 라운딩 못지않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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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경기장의 어린 기수. 마치 프로처럼 능숙하게 말을 다뤘다. |
저녁 6시쯤 호텔 근처의 폴로 경기장을 둘러보았다. 때마침 경기가 열렸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본 뒤 시간이 남아 승마연습장을 가보았다. 어린 기수가 멋진 몸매의 좋은 말을 타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공산당 간부의 자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기수지만 마치 프로선수처럼 능숙하게 말을 다뤘다.
저녁 만찬이 시작되었다. 음식이 잘 차려진 것 같은데 필자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그나마 아이스크림과 북경오리만이 입맛에 맞아 위안이 될 정도였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 선수와 임원진들이 다 같이 어울리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우리 팀이 져서 마음이 아팠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승패를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친선 경기이고 아마추어 경기다. 내년은 또 다시 태양이 뜨므로 새로운 태양이 우리 편이라고 느끼며 간절히 소망하고 노력하면 내년에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으리라는 자기 최면을 걸었다. 국제아마추어 친선경기는 대회 성격상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다만 가능하면 아마추어 친선경기는 중국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좀 더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향후 비즈니스는 사회적 기업이나 플랫폼을 조성하는 기업이 구심점이 될 것이므로 골프와 같은 스포츠 산업도 비록 아마추어지만 좀 더 그 플랫폼을 확대하고 그 저변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과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