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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4대 박물관인 대만국립고궁박물관 견학과 테르각 국립공원 트레킹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2018-03-05 /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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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46)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인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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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고궁박물관입구사진.

대만의 명물 중의 하나이고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였다. 물론 어느 박물관이 세계 4대 박물관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기본적으로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상테르부르크의 에로미타즈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이 4대 박물관 등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만큼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 역시 소장 유물이 많고 소장가치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소장된 유물은 장개석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오면서 가지고 온 68만점의 유물이라고 한다. 기대와는 달리 막상 와 보니 박물관의 규모는 오히려 비교적 아담하여 전체가 대략 3층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규모와 비교하면 유물이 많기 때문에 60년간 항시 서로 다른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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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항아리.

모든 유물이 잘 정리정돈되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었으며 휴대용 안내 이어폰을 통하여 유물별로 한국어 등으로 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중국 왕궁이 가지고 있는 진기한 보물들에 대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 2시간여 동안에 상당한 호기심으로 전시된 작품들을 쳐다보았다.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먼저 500자의 한자를 새겨놓은 고대 청동기 화로였다.
 
가장 압권은 천연 옥의 하얀색과 파란색을 활용하여 배추, 메뚜기와 여치를 조각한 작품이었다. 이를 조각하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었을 텐데 너무나도 놀랍게도 배추 모습을 생생하게 또한 실감 나게 재현하였다. 그리고 돼지고기의 비계와 그 안의 지방분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한 육형석이라는 작품도 있었다. 상당히 희화적이고 예술성도 높아 보였다. 그리고 옥을 정교하게 갈아서 구슬의 모습으로 만든 작품도 있었다. 이를 가공하는 데에 상당한 세월이 걸렸을 것이 상상이 되어 무엇보다도 그 정성이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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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으로 만든 배추.

그밖에 아름다운 청동기 시대의 조각작품, 그림 그리고 서예작품 등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중국의 역사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대만 현지 시민들을 위하여 저녁 9시까지 연장 전시를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일행도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각자 개성 있고 아름다운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만고궁박물관에서의 작품관람을 마치고 숙소인 Fushion Hotel로 향하였다. 비교적 깔끔한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필자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위원이시고 학회의 편집국장님으로 활약해 오신 정윤모 박사님과 같은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그간 학회에서 주옥같은 논문 발표되고 세미나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깊이 기여하신 내공이 그대로 느껴졌다. 시간이 좀 늦었고 그 다음 날 일정도 있어서 내려가서 전체적으로 같이 술을 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워 근처의 편의점에 가서 대만 맥주와 가벼운 안주를 사가지고 와서 호텔 방안에서 정 박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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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장유물.


정 박사님은 77학번이어서 올해가 정년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중년층들의 주된 관심인 제2의 삶에 대한 도전이 자연스럽게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아날로그에 익숙한 중장년층의 다소 불확실하고 어두운 미래 등에 대하여 우려가 앞서기도 하여서 이 부분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의를 하였다. 이런 논의 중에서 공통점은 모든 비즈니스분야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모델을 O2O내지 온라인 비즈니스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엄청난 비즈니스 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어차피 100세까지의 생존시대에 즈음하여 50대 후반 내지 60 대 초반에 새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다 같이 공감을 하였다. 그리고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분야에 대하여 걸쳐 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나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그나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에 대하여 깊은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었다.
 
모처럼 완전히 무장 해제를 한 상태에서 부담없이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특히 이국땅에서 깊은 밤에 부담없이 자유롭게 논의를 하는 순간들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이어 여독으로 피곤하고 노곤함이 있는 데다가 몇 캔의 맛있는 현지의 맥주를 마시게 되자 곧이어 잠이 쏟아졌다. 가볍게 정리정돈을 하고 침대에 누우니 바로 깊고도 깊고 달콤한 잠의 세계에 그대로 빠졌다. 눈을 뜨니 휴대전화 상의 시계는 아침 6시 30분을 나타내었다. 모처럼 질 높은 깊은 잠을 통하여 100% 충전된 기분이 들었다.

막스 프랑크 일기(47)
 
화련의 테르각 국립공원에서 트레킹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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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각 국립공원 가는 길목의 해변.

높은 산세와 트레킹 등으로 유명한 화련으로 향하였다. 타이페이 시내에서는 대략 2시간 이상 기차를 타고 나아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화련의 테르각 국립공원은 대만에서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였다. 외국여행길이어서 운동이 다소 걱정이 되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트레킹을 하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특히 모처럼 잠을 푹 자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여 화련으로 가는 일정이 상당히 기대되었다.
 
대만은 북남으로 397km, 동남으로는 144km의 섬으로 구성되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각자 바다의 이름이 달라서, 동해, 빤스 해협, 태평양, 그리고 대만 해협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국토의 60%가 산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은 옥산으로서 그 높이가 3,952m였고, 그리고 2,000m가 높은 산은 상당히 널리 널려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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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각 국립공원 모습.

기차역에 도착하니 일단 깔끔하고 밝은 조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기분마저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기차 안 역시 너무나도 밝고 깔끔하여 중국문화에 대하여 그간의 편견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순간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마침 북경대 법대 교수인 강 교수와 같이 자리를 앉게 되어 중국에서의 경험 등에 대하여 많은 간접 경험을 하느라고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이어 탁 트인 태평양 바닷가에 도착하니 마음도 활짝 트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바다의 수심이 깊어 해안 모래가 쪽에서도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다만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색깔을 보여주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찾아간 호텔의 뷔페식당은 대다수가 한국 사람으로 보였다. 실제로 한국 관광객이 아니면 호텔이 문을 닫을 정도라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한국 관광객의 기호에 맞게 호텔 바로 옆에는 골프장이 있다고 하였다. 그제야 왜 이 호텔이 한국 관광객이 아니면 거의 망할 것이라는 코멘트가 나온 것인지 충분하게 이해가 되었다. 음식은 다소 입맛에 맞지 아니하여 궁여지책으로 샐러드에 땅콩을 넣어 먹고, 이어서 아이스크림을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등 다소 여유를 즐겼다. 식사 자체는 오히려 다이어트 친화적인 점심이어서 감사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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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신 호텔.

이어 테르각 국립공원으로 다가가니 산세도 상당히 높고 험난해 보였다. 중국 본토의 침공 등에 대비하여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하여 동서 간 거의 192km에 달하는 도로 공사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많은 인명 피해도 있었다고 한다. 대만섬의 가운데가 산맥이어서 이를 관통하는 공사이어서 상대적으로 희생이 따르는 난공사이기도 하였지만 특히 지질이 다양한 돌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를 관통하기 그리 쉽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테르각 국립공원에 있는 산들의 주요 구성부분이 대리석이라는 점이다. 대만 주민 모두가 40년 동안 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산 등의 영향으로 수시로 암석들이 떨어져서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였다.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과거에 바로 옆 몇 미터 앞에 바위가 떨어져서 너무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동쪽과 서쪽을 관통하는 공사를 하는 데에 상당히 많은 세월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며 이런 이유 등으로 이곳 도로가 세계에서 26번째로 위험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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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으로 가득한 호텔.

대만 14개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다우족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서 이들이 이곳 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나름의 특전이 있는데 즉 그들만이 이곳에 있는 돌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희귀한 돌을 주워서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진귀한 돌의 경우에는 시가가 거의 한화로 1억원 이상인 것도 있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에 대리석이 유명하고 나아가 옥이 많기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협곡 사이에 매달려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가 보기도 하고 나아가 자모교라는 다리에서 기념촬영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현지 원주민들이 오래전에 사용하여 온 구길이라는 산길을 트레킹을 하면서 걷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대만이라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즐기는 트레킹은 나름 묘미가 있었다.
 
저녁은 전통 중국식으로 먹었다. 어느 정도의 향신료 냄새가 느껴졌으나, 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서의 경험처럼 그렇게 강하지는 아니하였다. 아마도 단체 한국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장소여서 중국 음식이 한국음식화된 것으로 보였다. 타조고기도 맛보면서 담소와 함께 대만 맥주를 마시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다.
 
이어 대만의 전통 야시장을 방문하였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인파에 놀라게 되었다.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비까지 와서 최악의 사정이었으나, 모처럼 독특한 풍경이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야시장 견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느껴지기도 하고 나아가 필자에게는 익숙하지 아니한 강한 향신료 냄새가 나기도 하여 다소 역겹기까지 하여서 할 수 없이 중간에 중단하고 다시 버스로 몸을 실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청국장이나 홍어회의 다소 역겨운 냄새를 맡았을 때와 거의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혹자는 홍콩의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이를 충분하게 즐길 수 있다면 음식에 관하여서 만큼은 국제화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 본토보다는 대만의 음식이 정결하고 나아가 필자의 입맛에도 그리 나쁘지 아니하여 보였다.
 
호텔에 돌아오니 거의 저녁 10시 반이 되었다. 샤워를 하니 11시가 되었고 때마침 같이 가볍게 맥주를 하는 자리가 제공되어 있었으나, 쏟아지는 잠을 극복하기 어려워 침대에 몰을 실으니 바로 그대로 깊은 꿈의 세계에 빠졌다. 눈을 뜨니 새벽 6시다. 이날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깊은 잠을 자서인지 몸, 마음 그리고 기본 모두 충분하게 충전이 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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