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랑크 일기(35)
삶에서 느끼는 법학, 컴퓨터 공학, 음악과 조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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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막스 프랑크 연구소. |
가상의 연구공간에 있거나 아니면 직간접적인 학문의 세계를 접하면서 업무에서의 적정한 여가와 취미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독일 등 유럽의 풍광은 이 지역에서 왜 고전음악이 탄생하였는지를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건물, 자연풍광 들뿐만이 아니라 비록 부족하고 미흡한 자연 여건에 직면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또한 나름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인생의 최적점을 찾아가려고 하는 그들의 일상의 모습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로아티아의 전직 대통령은 법대교수이면서 작곡가로 활동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다소 의외로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조합이라는 느낌이 들 뿐이다. 실제로 미국 로스쿨 등에서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견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이 두 학문 사이에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모양이다. 법학이 논리적이고 수학적이라고 하면 음악 역시 철저하게 수학적인 측면이 있다. 음의 크기와 높이가 정확하게 산출이 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하여 논리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 역시 논리적이고 계산적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이들 세 개의 학문영역은 상호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다.
실제 현실에서 이 세 개의 학문분야는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특히 미래 변호사의 활동에서 컴퓨터 공학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아니할 것이다. 과거의 법률회사가 이제는 IT회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등의 영향을 받아 예술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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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전자피아노. |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에 비추어보면 예술 분야 중 음악 세계에서의 관심은 더욱더 높아질 것이고, 사업적으로도 지식재산법 등 법률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가적으로는 음악 활동을 통하여 인간이라는 사실을 좀 더 느끼고 인간 본연의 활동을 즐기는 시간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이어서 이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하다. 또한 스스로 악기 연구 같은 주도적인 음악 활동을 하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즐기는 예술활동의 수요도 더욱 증가될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활동 특히 이들 활동이 비즈니스로서 타인의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하여서는 전문가 스스로 그 일을 즐기고 자신에 찬 모습을 드러내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진실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는 전문가여야 다른 사람도 그런 모습에서 감흥을 가질 것이다. 일에 치여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항상 피동적이고 피곤한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그런 전문가로부터 자문이나 조언을 구할 것인가?
이를 감안하면 업무의 적정성을 유지하고 나아가 비즈니스와 개인 활동에서 적정한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업무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업무여야 할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분야의 업무에 있어서는 자연스럽게 몰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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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
다만 몰입을 하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어느 정도의 이완이 근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적정한 업무량, 난이도, 다른 업무나 취미와의 적정한 균형성 등등이 제대로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법학, 컴퓨터학 그리고 음악의 적정한 조합은 향후 법률 전문종사자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사무실에서 적정한 법학, 컴퓨터 그리고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된다면 이는 사무실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적인 비즈니스 놀이공간이 될 것이다. 최근에 새삼스럽게 느낀 바가 있는데 연예인직업이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직업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연예인들은 자신의 일을 대가에 구애되지 않고, 좋아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나아가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모습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부러울 뿐이다.
이들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제라도 자신의 직업의 업무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나아가 이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한다면 그 장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청년층의 경우는 앞으로 40~50년 동안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으니 그 전문성과 경쟁력은 달리 신경을 쓰지 아니하더라도 중단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즐겨서 그 업무에 몰입한다면 어는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전문성과 아울러 국제경쟁력을 가질 것임은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정한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신체를 단련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음악으로 삶을 즐기면서, 법학과 컴퓨터학으로 세상과 접속하여 소통하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면 다른 그 어떠한 것이 부러울까? 그리고 마음의 양식에 못지않게 운동을 통하여 자신의 신체를 아름답게 단련한다면 이 역시 더 없는 금상첨화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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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전세계를 연결해주는 필자의 노트북. |
자신의 브랜드 전략이 감사, 사랑 그리고 존경이라는 키워드인 것처럼 자신의 업무에서의 키워드 역시 감사,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경외감이 자신을 좀 더 경건하게 만들어 주고 매 순간 ‘썸’타는 듯한 행복에서부터 가끔은 행복의 절정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이성의 모습에서 가장 섹시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외적인 매력뿐만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몰입함으로써 무한한 행복감의 절정에 빠질 수가 있다. 이는 마치 마약을 흡인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의 절정과도 같다고 한다. 다만 마약의 경우는 타락적이고 자기 멸망 적인 요소를 띠고 있으나, 몰입에 의한 행복감은 에너지를 재충전해주는 긍정과 밝음의 행복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삶에서 일과 여가 및 취미와의 적정한 균형이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법학, 컴퓨터공학, 그리고 음악의 적정한 균형 속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마음껏 뽐내는 그런 삶의 현장의 주인공이 되기를 스스로 다짐해 본다. 사무실의 크기나 멋진 인테리어가 문제가 되지는 아니할 것이다. 어차피 가상의 공간에서 많은 전문가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디지털시대의 대세이기 때문이다.
장소가 아무리 누추하더라도 오히려 자연의 참모습을 그대로 느끼면서 자신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선물이고 축복일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적정한 요소를 균형감 있게 배합하여 나름대로 멋진 삶의 매 순간을 창조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