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랑크 일기(34)
디지털시대에 비트코인을 대하는 시각의 중요성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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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pcmag |
필자가 느끼기에 독일은 EU의 가장 선진국이고 나아가 지도력을 가진 국가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소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모든 산업이 제조업에 집중하여 있고 나아가 디지털화 역시 제조업에 한정되고 집중이 되어 있어서 사회지원 인프라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와 이에 필요한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보인다.
이에 반하여 영국은 다소 산만하나 좀 더 광범위하게 디지털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제 발길을 영국으로 돌려야 할 시점이 왔다는 생각마저 든다. 다소 미묘한 점이 있지만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사회지원 인프라의 디지털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더욱 명확해 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논란이 큰 비트코인(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화폐)을 바라보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화두를 넘어 거의 전쟁과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희망을 잃은 젊은 층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은 거의 광신적으로 보인다. 어쩌면 절망 속에서 하나의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하여 정부와 기득권층에서는 좀 더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투기의 대상이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규제하여야 한다고 한다. 반면에 혹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기축통화의 후보이므로 이에 대한 규제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지원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기존 기득권층의 저항에 직면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옥석이 가려지기 마련이다. 기존의 기득권층은 자신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혼란의 순간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필연적이고 시대적인 추세라면 이에 따르지 아니하면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에 의한 사회현상에 대하여는 제대로 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식견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식견을 그리 쉽게 가지기 어렵다. 왜냐하면 기존의 지식으로는 이를 분석하고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세인 새로운 사회현상에 잘 적응하는 자는 새로운 시대에 주도적인 층이 되는 뜻밖의 행운(?)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지위의 새로운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화두가 되는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현상의 하나로 보인다. 고도의 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과거에 금융의 허브이었던 스위스는 발빠르게 비트코인을 외환의 하나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이에 따라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아날로그시대에서 주목을 받았던 기축통화는 디지털시대에서는 그 수명이 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이 실제 공간보다도 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화폐에 대한 수요는 어쩌면 시대적인 흐름으로써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시대에 기축통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유망한 후보 중의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이를 그대로 수용·인정하면서 일시적인 혼란상황 즉 일부 투기세력의 장난을 가려 이를 규제하되 전체적인 흐름을 결코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에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이러한 관심과 흐름을 긍정적으로 유도하여 디지털 시대에 하나의 원동력으로 삼아갈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거부할 것인지는 미래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규제 당국에서의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식견은 국가의 미래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지금은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 거의 전쟁과도 같은 시기이다. 그리고 모든 흐름은 국제적인 대세와 호흡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 아니 더 나아가 이를 선도하려는 선제적인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이제 더는 기존의 선진국에 따라가는 형태만으로는 더 이상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좀 더 글로벌화한 시각을 가지고 디지털시대의 식견을 가진 지도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정부당국자에 못지않게 사회지도층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에 따라 국가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사회적 지도력을 기대해보고자 한다. 수백년 만에 오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시스템은 서서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결합상태를 거쳐 종국적으로는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격동의 시기이기도 하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 하나하나가 변혁과 혁명의 시기이다. 온라인화나 디지털화에 조금이라도 뒤떨어지게 되면 더는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제시장이 타겟시장이이고 나아가 실제 현실적 시장이어서 모든 부분이 특히 행정서비스 역시 국제적인 수준에서 재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더 이상 생존 자체가 보장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관련하여 최근에 다소 투기적인 양상을 보여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잘못하여 초가집 자체를 태우는 우를 범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 많은 청년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나아가 모든 부분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지 아니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강한 위기감과 글로벌 사고를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규제 당국 역시 지금보다도 좀 더 긍정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지고 비트코인 등 디지털시대의 상품과 서비스 및 시스템에 접근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에 못지않게 개개인 역시 디지털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국제경쟁력을 배양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특정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아니면 더는 시장에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더는 이론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필자 스스로 올해 들어서 필자가 운영·관리하는 조직은 이제 더는 법률회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IT회사로서 탈바꿈한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이제 모든 것이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아날로그시대에서 경쟁력을 잃어서 마냥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으니 아날로그 시대에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소위 소외된 개인기업 내지 중·소 기업 역시 기회의 순간이 도래하였다는 사실을….
오히려 디지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좀 더 몸집이 가벼운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되기 좋은 소중한 기회의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이제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다만 컴퓨터능력과 어학 그리고 끈질긴 투지가 탑재된 전문성만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주역으로 멋진 삶을 꿈꾸고 또한 현실에서도 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좁기만 한 한국에서만 자신을 가둘 필요가 없다.
세계는 한국의 젊은 층에 무한한 눈짓을 보내고 있다. 왜 이를 외면하거나 마냥 거절할 것인가? 과거의 대영제국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대한제국’의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조만간 우리가 모두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제 그 열차를 타고 다 같이 즐기면서 여행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내려서 마냥 부러운 눈길로만 단지 쳐다만 볼 것인지는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