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랑크 일기(31)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의 미학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삶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기쁨도 있지만 고통과 괴로움이 항시 상존한다. 어느 누가 이야기한 것처럼 고통도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다. 그리고 고통에서 완전하게 해방된 삶을 꿈꾸지만 그 단계는 이미 삶이 마감되지 아니하는 한 결코 자유로워 질 수 없다. 성경 말씀처럼 어느 해 노부부가 풍년을 맞아 창고 가득 수확하여 2~3년간은 곡식 걱정 없이 살겠다고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날 하나님께서 거두었다고 한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어쩌면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행복은 영속이 아니라 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계를 정복한 엄청난 즐거움도 2~3일밖에 가지 아니한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은 그 크기보다는 빈도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끊임없이 행복한 순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행복을 즐기는 요령이기도 하다고 한다. 너무 행복을 억제하여 한꺼번에 누리려고 하지 말고 그 과정 과정에서 조그마하게나마 자주자주 느끼는 것이 요령이고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은 일상의 조그마한 일에서 느끼는 것이지 엄청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일상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저 평소에 대하는 사람에게 좀 더 밝은 모습과 좋은 말을 하고 나아가 마음을 경건하게 가지며 살아가는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필자의 경우에는 칼럼이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엄청난 논문을 상당한 시간을 구입하여 작성하는 것보다는 일상의 현안에 대하여 나름대로 분석과 논평을 통하여 이를 타인과 공유하고 나아가 더불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세상과 같이 호흡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칼럼 하나하나가 발표될 때마다 뿌듯한 그 무엇을 느끼게 해주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 순간 행복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문장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법률가로서 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름대로 의견을 개진하는 칼럼은 내가 살아있고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좋다. 비록 내 의견이 미흡하고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하나의 시각과 견해를 표출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비록 일상이 고통스럽고 험난하더라도 글을 쓰는 순간만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한한 자유로움에서 제약 없이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어서 무한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하여서는 많은 식견과 직ㆍ간접경험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역시 감사할 뿐이다. 아니면 그냥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있을 필자에게 무한한 자극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의 칼럼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아니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냥 이렇게 바라고 생각하는 하나의 소시민도 있다는 것을 세상에 대하여 알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견해에 동의 여부 역시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다르다면 오히려 의미가 있는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 쓰는 일이 나의 본업이 아니어서 마냥 좋은 것이다. 일도 자발적으로 하면 여행이 되고 여행도 비자발적으로 하면 일이 된다고 했다. 필자 자신의 본연의 일 중의 하나가 글 쓰는 일이기는 하지만 칼럼을 쓰는 것은 업무가 아니어서 좋다.
그냥 기뻐하고 기도드리고 감사하는 인생이야말로 그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 저변에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아니하다. 수련처럼 고통과 괴로움을 자양분으로 하여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는 것이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그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그 과정과정에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꿈꾸고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