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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젊은 변호사들의 경쟁력과 중견 아날로그 변호사의 미래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2018-01-24 /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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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28)
 
법률회사에서의 프로젝트성 전문직원과 일반 직원형태의 도입가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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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현장.

해외 건설시장에서는 ‘프로젝트성 전문직원’과 ‘프로젝트성 일반직원’이 일반화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의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서는 일반 정규직원만으로는 그 전문성이 약할 수 있고, 또한 근무여건과 전문지식 등에 맞는 고용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효율성과 그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근무형태는 근로자의 시각에서는 정규 직원보다는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사용자의 시각에서는 비용효과적이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진다.
 
디지털시대에는 이와 같은 프로젝트성 전문직원과 일반직원이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고용형태가 일반화되면 근무여건과 직업안전성이 약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의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것이 공개되고 투명해지게 되므로 이처럼 자신의 기여에 따른 성과위주의 근무형태와 그의 성과에 정확하게 맞는 보수체계는 어쩌면 필연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만일 이와 같은 효과적인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아니하면 어차피 해당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건설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법률시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등의 스마트 워크가 실제로 외국로펌에서도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일부의 경우는 법인에 소속변호사로 등재만 되고 재택근무 등 스마트 워크로 일하되 회의실 등을 공유하는 형태의 근무를 선호하는 청년변호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소위 말하는 느슨한 형태의 협동조합식 법률사무실이 디지털화되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최근에 지식재산법 관련 교수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는 최근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들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말을 했다. 특히 디지털시대에 아주 적합한 인재들이고 또한 준비가 잘되어 있는 법률전문가들이라는 것이다. 젊은 변호사들은 컴퓨터도 잘 다루고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과거에는 상당한 기간 동안의 전문지식의 축척이나 경험이 중요하였으나, 지금은 모든 지식과 경험이 빅데이터화되어 있어 이를 검색하고 편집하는 능력만 있으면 굳이 그 지식과 경험들을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는 것도 젊은 변호사들의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되고 있어서 최근 취업이 어려운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3~4명이 의기투합하여 집단지성 형태로 운영되는 사무실의 역량은 20~30년 경력의 변호사와 견주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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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느 대기업 본사 모습.

이제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법률사무소의 결합이나 고용형태도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필자가 독일로펌에 방문ㆍ근무할 당시에 현지 변호사들도 상당수가 파트타임형태로 일하고 있었으며, 특히 직원의 경우에는 상당수의 인원이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고 있어 상당히 놀랐던 적이 있다. 이런 다양한 근무형태를 실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나 직원들이 선호하고 이러한 근무형태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이런 추세에서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나 경력에 비추어 어떤 형태의 로펌이나 법률사무소에서 어떤 근무형태를 취할 것인지는 상당히 중요하고 나아가 미래 자신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하게 변화를 인정하고 이에 맞추어 자신을 준비시키고 이에 대응하는 길만이 각자의 경쟁력을 보유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막스 프랑크 일기(29)
 
디지털 시대 청년 변호사와 중견의 아날로그 변호사의 미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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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법정 모습.

최근에 젊은 변호사들과 같이 일을 하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당장 와닿는 차이는 젊은 변호사들의 마음가짐이다. 과거에 필자가 젊었을 때는 ‘헝그리정신’이 강하여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꼈는데, 최근에 같이 일해본 청년변호사들은 이에 대한 인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개인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보수 등 여러 가지의 사무실의 근무환경에 따른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단지 법률회사만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국내의 최고 대기업의 경우에도 연봉은 많지만, 너무 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것 등을 싫어하여서인지 2년 내에 거의 60%의 신규직원이 퇴사한 사례를 들은 바 있는데 필자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청년 변호사들은 컴퓨터능력이나, 검색 능력 등이 뛰어나 리서치부분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판례 검색 등에 있어서는 중장년층 아날로그 변호사들이 따라 갈 수 없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인공지능까지 개입되면 문제는 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법률시장에서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오너급의 법률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더욱 환영할 현상일지는 모르나, 일반적인 중견 변호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검토해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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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법정 모습.

경력이 많은 중장년층 변호사가 가진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언듯 그리 많은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미래의 법률시장에서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젊은 변호사가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혹자는 젊은 변호사가 조직한 사무실에서 얼굴 마담이나 아니면 관리자로서 활동할 수 있으면 그 효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숫자다. 이마저 극히 제한적인 인원의 중견 변호사만이 누릴 수 있는 한계성이 있을 것이다.
 
일부는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먼저 선도적으로 관리자 내지 핵심세력으로 자리 매김을 하여 무엇보다도 젊고 유능한 청년변호사를 취합하여 조직을 결성하고 나아가 이들과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유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당연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이들 역할은 법률전문가라기보다는 법률회사의 경영진이나 창업자와 같은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지식과 경험과는 전혀 다른 법률회사의 경영과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유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마음을 비우고 아주 저렴한 월세의 가게에서 거의 소일거리 수준으로 업무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소 공익적인 차원에서 봉사도 하면서 최소 경비 보전 정도의 법률서비스를 수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 매출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비용절감에 최선을 다하여 현상유지 내지 적자폭 축소에 치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후배 회계사의 충고가 새삼 되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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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법원 모습.

이제 법률회사도 IT회사로 분류되는 시대다. 무엇보다도 컴퓨터 능력의 배양이 절실한 현안으로 보인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아니하고는 시장에서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컴퓨터 프로그램화되어가고 있어 이에 대한 탄력성 있는 적응이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이 침침하고 노안이 온 상태에서는 이는 참으로 곤욕스러운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단지 한탄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결코 아닐 것이다.
 
불현듯 “항상 기뻐하라, 기도하라! 그리고 감사하라”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생각나다.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디지털시대에서도 자신의 경쟁력 있는 부분을 시간을 두고 꾸준하게 찾아내어야 한다. 나아가 이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배양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하여 다소 공익적인 성격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동의 즐거움과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된다면 그 자체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다.
 
막연하게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현재 하루하루를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성실한 삶을 영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이런 자세를 견지하여야 불필요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나아가 자신의 경쟁력 역시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를 바라보는 식견과 전략은 중요하고도 필요하고 나아가 이에 대비하는 자세는 꾸준히 지속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고령화 시대에서 주인은 인원수면 등에서 상당수의 실제 비중을 차지하는 고령화된 사람 즉 중장년층이 핵심세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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