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랑크 일기(26)
미래 G3인 EU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그 의미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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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유엔사무국. |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적인 기술의 변화시대에 부응하여 잠시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고자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 지 시간이 제법 지났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EU 국가의 다른 시각과 사고를 접하고자 중장년의 무전여행(?)을 시도한 셈이라고나 할까. 이전 칼럼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러한 시도는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시대에 글로벌 및 온라인 로펌의 모색과 나아가 스마트 워크의 실현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있었다.
잠시 중간 점검을 해보면 역시 그 과정은 생각보다는 험한 것 같다. 비록 다양한 시각과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는 이점은 있으나. 외국과의 사회문화적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마트 워크 역시 비용이 많이 드는 도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긴 장정을 마칠 시점이면 그 나름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이를 강하게 믿고 싶다.
그간 미국유학 시절과 뉴욕의 10대 로펌에서의 변호사 생활 등으로 영미(英美)문화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여 왔었으나 때늦게 영미문화의 본류인 유럽문화를 접하면서 많은 아쉬움과 함께 깨달음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문화의 기초인 유럽문화를 접하니 이제야 미국문화의 장단점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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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재산기구. |
25년 전에 독일 함부르크 대학으로부터의 초청장을 받고 사정상 유럽에 가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울 따름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자위해 본다. 지금 유럽문화를 접하면서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유럽문화는 영미문화권과는 엄연한 차이점이 있다. 물론 영미권보다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문화가 가지는 잠재력 부분은 새롭게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민의 행복한 삶의 증진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는 영미문화권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과거의 큰 역사적 잘못으로 대외적인 부분보다는 대내적으로 그 역량을 축적하는 데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대외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소극적이고 나아가 이방인에 대하여도 초기단계에서는 차가워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 복지 등 분야에는 역사적으로 사회주의적인 영향으로 정부의 역할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잘 인식하여 행동하고 있다. 영국은 세계를 주름잡은 국가답게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또한 스스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비즈니스 친화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아름다운 문화의 계승자로서 강한 자긍심과 함께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한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동유럽의 움직임도 만만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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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집행본부. |
우리나라의 경우 유학 등이 영미 문화권에 집중되어 있는 과거의 왜곡현상은 최근에 좀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하면 유학이 유럽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 사고방식이나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의 경험은 장기적으로 균형감을 가지는 데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현재 유럽 등에서 필자 나름대로 온라인화된 객원연구원활동을 시도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다만 또 다른 세계로의 도전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글로벌시대에 많은 청년층이 베이스캠프를 한국뿐만이 아니라 유럽 등 각국으로 널리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기존의 중장년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의 천재인 괴테는 자신만의 가든하우스를 만들어 이를 통하여 멋진 인생을 누렸다. 우리도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괴테의 가든하우스 같은 충전소나 자신만의 글로벌 시장의 베이스캠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동남아에 이어 유럽역시 그 장소로서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독일의 드레스덴이나 남부 프랑스의 해변 또는 산악도시 등이 좋은 예라고 본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이제 목표시장을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 한국상품과 서비스의 장점을 해외에서의 현지화를 통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활발한 시도와 노력을 기대해본다.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 비즈니스 전반으로 한류가 깊이 확산하는 그런 도약점으로 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