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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짧지만 바쁜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독일 연구소로 돌아가다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2017-12-13 /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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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12)
 
서울에서 짧지만 바쁜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독일 연구소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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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뭔헨 법대 전경.

서울에서 미래지식재산 포럼, 드라마 등 분야에서의 지식재산 관련 이슈 세미나, 미래브랜드 전략에 관한 공부 등 나름대로 바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제주도에서 직송한 방어회를 맛보면서 대학 동기들과 모처럼 뜻깊으면서도 부가적인 송년 모임도 가졌다. 역시 우리나라가 외국보다도 좀 더 다이나믹한 면이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시 온라인상의 네트워크 구축 및 웹세미나와 현지에서 한국의 지식재산법 소개 등의 준비를 위하여 독일 연구소로 발길을 돌렸다. 올림픽대교에서의 차가운 공기와 많은 교통량이 서울의 활발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서울에서 계속되는 모임으로 몸이 다소 지쳐 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기로 하였다. 외국 항공사의 샤워실보다는 시설이 좋고 나아가 샴푸, 로션 등 여러 가지 샤워 비품이 잘 갖추어져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을 다시 한번 강하게 받았다. 아쉬운 점은 샤워를 하기 위하여서는 리셉션에 미리 신청을 하여야 하고, 탑승권을 리셉션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인데, 상당히 의아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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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라운지 샤워실.  다른 여러 나라 국제 공항 샤워실 보다 시설이 좋고 여러가지 샤워용품을 잘 갖춰놓았다. 하지만, 아직 이용자보다는 행정 편의적인 요소가 많은 것은 시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필자가 “샤워 후에 키를 반납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탑승권을 보관하느냐”고 물어보자 직원의 대답이 좀 엉뚱하였다. “샤워하느라고 비행기를 놓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진짜 그 이유라면 사워시트를 작성하거나 탑승권을 스캔하면 이 부분의 서비스가 충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서비스 이용자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오히려 서비스 제공자의 행정 편의를 위한 점이 많다는 다소 생뚱맞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곳의 행정 편의적인 생각이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유발하기에 이르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샤워실에 각종 비품 등을 제공하여 그 부분에서는 다른 외국 항공사와 비교하면 경쟁력 있게 느껴져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나, 손님으로 하여금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불편을 주고, 나아가 의심받고 있는 듯한 불쾌감마저 유발하는 이런 행위는 애써 받은 점수를 상쇄시킬 수도 있는 것이라 이 문제가 조속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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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프루트 시내.

연구소로 오면서 다시 한번 항공기와 자동차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글로벌화, 디지털화, 온라인화되면서 자동차 못지않게 항공기 산업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항공기가 집이고, 사무실이고 모든 네트워크의 중추적인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에서도 항공기 산업을 좀 더 활성화하고 이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항공기라고 하는 것은 우주선까지도 포함되는 좀 더 광의의 개념임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까운 장래에는 우주여행을 하면서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통해 일도 하면서 우주선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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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푸르트 시내.

뮌헨에 오후 4시 30분이 넘어서 도착을 하니 마치 한밤중에 온 것처럼 깜깜하다. 지난 7월에 프랑크 푸르트에 왔을 때는 저녁 9시 30분까지도 대낮같이 환하였는데, 혼란스럽기도 하고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는 뮌헨 공항에 내려도 마치 서울에 온 것처럼 마음이 의외로 포근하다는 점이다. 갈 곳이 있어서인가?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제도와 질서가 나름대로 안정적이어서 이방인에게도 그리 무섭거나 차갑게 느껴지지 아니하는 것 같다. 프랑크 푸르트는 공항역에서 중앙역까지가 세 정류장만 지나면 되는데 이곳 뮌헨은 공항이 다소 떨어져 있어서 사택까지 거리가 37km나 되어서 그 부분이 다소 불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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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프루트 시내 모습.

날씨는 서울보다는 덜 추운 느낌이다. 아주 짙은 검정의 뮌헨 밤(?) 풍경이지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직접 느끼기에 그리 매섭지만은 아니한 초겨울 정취이다. 이방인에게는 다소 차갑게 대하는 듯한 독일인이고 독일문화이지만 그럼에도 이곳에서 그 어떤 공감대를 찾아내고 이를 통하여 새로운 식견과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외로 정신이 맑아지는 그런 기분이다.
 
그렇다고 너무 의욕이 앞서다가는 미리 지쳐버릴 것만 같아서 속도조절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수시로 방문하고 교류하는 연구소에서 어느 이름 모를 학자와의 만남이 나에게 큰 가르침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을 나름 확신하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기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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