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예술이란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간 예술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김근중교수께서 명확한 해답을제시하였다. 평소에 억압된 모든 욕망을 발산하고 승화시키는 활동이 바로 예술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스스로의 욕망 때문에 스스로 파괴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그 욕망을 제대로 통제할 수도 없어서 엉뚱하게 분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활동을 통한 욕망의 건전한 표출은 의미있는 삶의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하여 인류의 발전역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분출하고 나아가 그기에서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행복의 과정자체가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글 | 김승열 법률큐레이터,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2019-10-16 /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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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세가지 업보가 있다. 즉 살생업(살고 죽는 것), 투도업(투기하고 도둑질하는 것) 그리고 사음업(불륜 등)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업보 내지 잘못된 욕망을 이성으로 억제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마음껏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다. 예술을 통하여 자신의 모든 욕망을 발산하고 또한 이를 통하여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예술활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예술이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가천대의 김근중교수께서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지난 제주도 아시아아츠 행사에서 김교수를 만났다. 필자가 한국이든 해외이든 그림을 2년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하였다. 그랬더니 그럼 내가 그림을 가르쳐주겠다. 그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에 연락을 드렸더니 강의가 끝나는 화요일 오후에 양평에 있는 화실로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케치 북과 오일스틱 그리고 물티슈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가지 질문을 하였다. 1. 그림을 그려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 2. 예술이란 무엇을 하는 것인가? 3.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 오기전에 숙제로 필자에게 내어 준 것이다. 막상 이에 대하여 답을 하려고 하니 머리가 복잡하였다. 나름 정리를 하여 양평 청계산 중턱에 있는 화실로 방문하였다. 생각보다 실용적으로 마련한 화실이었다. 그리고 보니 양평도 그리 먼곳이 아니었다. 서울의 옥수역에서 국수역까지 1시간 만 가면 되고 국수역에서 화실은 3-4키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버스가 있다고 하여 버스를 탈려고 하니 하루에 4번 다닌다고 하여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화실을 찾을 수 있었다. 주변의 경광이 아름다웠다. 양평이 왜 그리 유명한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만 들릴 정도로 깊은 산속에는 조용함이 깔려 있었다.

 

김교수께서 차려주신 커피를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필자가 먼저 필자의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김교수께 도움을 청하였다. 필자의 장래 계획은 지식재산과 예술을 테마로 한 세계 테마 일주였다. 그 기간은 수년으로 잡았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화가수업을 2년 정도 받고 싶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다짜고짜 예술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필자가 잠시 머뭇거리자 김교수 스스로가 그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하였다. 사람에게는 세가지 업보가 있다. 즉 살생업(살고 죽는 것), 투도업(투기하고 도둑질하는 것) 그리고 사음업(불륜 등)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업보 내지 잘못된 욕망을 이성으로 억제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마음껏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다. 예술을 통하여 자신의 모든 욕망을 발산하고 또한 이를 통하여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예술활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나 그간 생각하지 못한 예술에 대한 새로운 역할과 가능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김교수에게 그럼 좋은 그림 등을 어떻게 알수 있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무엇보다도 좋은 그림을 볼수 있는 식견을 가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아주 명쾌한 답을 주었다. 간단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최고의 작품만을 1년 동안 보고 접하고 감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일반 미술품 등을 보면 최고의 작품과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을 매주 1회이상 가서 감상을 하고 국제갤러리 등 최고 일류 캘러리에 가서 감상을 하라고 조언을 하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가고시안 캘러리와 페이스 갤러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감상을 하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말씀하신 대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필자 스스로 다짐을 했다.

 

그리고 필자가 다시 그러면 그림은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김교수께서는 잔디밭에 있는 풀 등을 가리키면서 이를 한번 그냥 느끼는 대로 그려보라고 하셨다. 그린 후에 코멘트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표현이 아주 자연스러워서 작가 스스로가 새롭게 더 칠하거나 수정하고 싶지 아니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그 경지에 이러면 달리 배울 것이 없는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가르침을 주셨다. 좋은 그림은 좋은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즉 모든 일에 초연하고 여유있게 대하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존경심이 앞선다. 그런 측면에서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복잡하건 단순하건 좋은 그림은 아주 자연스러움과 여유가 보이고 느껴진다. 억지로 만들거나 일부러 꾸민 모양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그대로 들어낸 자유로운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와 같은 일반인들은 그런 자유로운 그림을 제대로 느낄수 가 없어서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였다. 그랬더니 방금 이야기한대로 1년 이상 최고의 그림만을 보게 되면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가 있고 또한 그와 같은 자유로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좋은 그림을 수없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를 비교하여 그 가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아직 어려웠다. 그러나 적어도 최고의 작품만을 장기간 감상한 후에는 일반 작품에 대하여 비교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는 공감이 갔다.

 

이어 김교수가 지시한 대로 필자는 오일 스틱으로 스케치북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사실에 바탕을 둔 사실화가 아니라 필자가 느끼는 대로 다양한 색깔의 오일 스틱을 골라서 그렸다. 필자 스스로도 상당히 몰두를 하게 되자 조금 지나자 안으로 부터의 희열이 느껴졌다. 그냥 24시간이 흘러도 좋을 것 같았다. 오일 스틱이 스케치 북에 부딪쳐 느껴지는 감촉이 부드럽고 좋았다. 모든 세상의 평화가 느껴졌다. 그리고 부드럽게 닿은 그 촉감이 감미롭게 느껴졌다. 그림의 기본도 모른 상태에서 그냥 필자가 느낀대로 오일스틱과 스케치북과의 만남과 교류를 손과 몸 그리고 마음으로 즐긴 셈이다. 상당시간이 지났다. 김교수가 와서 필자의 그림을 보더니 미술에 소양이 있는 것 같다고 격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너무 감격하였다. 그러면서 그림에는 강약이 있어야 하니 평범한 색깔도 필요하고 그 위에 이를 강조하는 색깔도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그리고 특정 기법이 너무 반복되면 그 느낌이 무디어 지니 이를 손으로 문질러 일부는 그 강함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손의 맨살이 스케치 북에 있는 오일과 크레용성분이 그대로 접촉하는 순간이었다. 생각보다는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그림에 대하여 좀더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이후 물티슈를 사용하여 닦으라고 하였다. 처음에 물티슈를 가져오라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는 데 이 작업을 하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보니 오일스틱으로 그린 그림 즉 유화는 일생일대의 처음 작품이었다. 제대로 된 표현여부를 떠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처음이 반이라고 하였으니 이제 화가의 길로 어째든 나아간 것 같았다. 물론 그 과정은 엄청나게 힘든 고난의 길이고 또한 이를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가 실감이 났다. 그러나 오늘 체험한 미술이라는 예술행위에 필자는 더할 수 없는 무한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마치 마약과 같이 내 인생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알수 없는 확신에 가까운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술의 세계였다. 셀레이고 무한히 푸듯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신 스승 김근중교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유화의 세계를 처음 경험하였다는 푸듯함이 필자의 도전의지를 불태워 주었다. 한번 하는 데까지 해보겠노라고 필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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